굿바이 레닌 2006006015 박형락
제목에서 나오는 레닌은 러시아 공산당을 창설해서 국가의 원수이며 혁명의 사상가이고 지도자로서 소련 10월 혁명의 주역이다. 위와 같이 레닌이라는 이름은 공산당 즉 사회주의의 상징적인 존재이기도하다. 그렇기 때문에 ‘굿바이 레닌’이라는 영화 제목 만으로도 사회주의와의 결별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기도 하다. 이 영화는 드라마 이자 코미디에 속하는 장르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코미디는 슬픈 코미디를 낳게 되는 심각하면서도 상황을 희화한 영화이다.
이 영화의 발단은 동독에 살고 있는 주인공 가족이 아버지가 서독으로 몰래 떠나자 어머니는 사회주의와 결혼함을 맹세하고 사회주의로서 선봉장 역할을 하다가 주인공이 동독과 서독의 이동금지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자 그걸 본 어머니가 심장발작을 일으키며 생사를 오가게 된다. 이 때 독일은 동독과 서독이 통일을 하게 되고 서독에서의 자본주의 물결이 흘러 들어오게되는 데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든 것들이 서구화 된다. 그리고 갑자기 어머니가 깨어나게 되는데 의사가 어머니는 오래살지 못할것이며 충격을 받으면 안된다고 했기 때문에 주인공이 자본주의에 의한 사회주의의 패배한 모습을 보면 충격을 받을 까봐 어머니를 속이려고 엄청난 연극을 벌이게 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영화는 통일되기 직전부터 통일되기 까지 그리고 그 후를 잘 묘사하고 있다. 89년 11월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후 자본주의가 서서히 들어오는 동독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영화에서 나오듯이 경제가 서독보다 동독이 못하기 때문에 동독의 대부분 회사들이 파산을 하였고 이로인해 불과 8년도 안되어 동독의 제품을 찾아 볼수 없게 되고 버거킹, 코카콜라 등 서구화가 급속도로 진행 되었다. 또한 서독과 동독이 경제적으로 큰 차이를 보여왔기 때문에 통일 후 동, 서독이 서로에 대한 선입견이 간혹 영화에서 나타나게 된다. 서독인은 동독인에게 항상 불평불만에 가득차며 게으르다고 생각하고 동독인은 서독인을 햄버거와 뚱뚱한 사람으로써 연상한다. 또한 영화에서 어머니의 교장선생님이 퇴직당한 모습이 있는데 이는 통일후 동독 학교 교사 대부분이 공산주의가 없기 때문에 교사들이 실직을 하게 되고 서독의 시간 강사들이 많이 발령받게 된다. 그리고 통일후 2~3년간은 서독의 실직자들이 대부분 동독으로 가서 결국 동독사람들은 서독인들과 갈등할 수밖에 없으며 오스탈지어를 느끼게 된다. 주인공의 어머니 친구들이 옛날의 향수를 느끼게 되는 모습에서 알수가 있다.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모습은 사회주의자도 아니고 자본주의자도 아닌 중립적인 입장에서 놓여진다. 그렇게 때문에 자본주의를 선봉하지만 동독의 향수에 대한 기대도 존재한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의 이상을 어머니에게 비디오로 보여주는 장면에서 드러나게 된다. 주인공의 동생은 통일에 빨리 적응 하는 존재로 나타나게 되는데 버거킹에 취직하고 서독인과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고 패션과 문화도 서구화되는 모습에서 알수 가있다. 그리고 어머니는 동독 체제를 고수하지만 내면상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미묘한 영화 시점 관계이다. 이 영화는 2003년에 나온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속에서의 주인공의 방, 즉 주인공이 사는 집 안에는 어두운 누와르풍을 강조하고 밖을 밝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점이다. 특히 어머니의 방은 영화 대부분 이상하게도 밝은 장면을 넣어놓지 않고 있다. 이 장면은 동독인이 서독으로 도망치기위해 헝가리로 몰래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살아온 헝가리에 있는 집과 비교해 본다면 어두운 동독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는 대부분 3인칭 시점으로 중립적인 카메라의 입장에서 어머니와 관련된 사건이 나오면 즉각 나레이터로 주인공의 내면을 드러내게 함으로써 주인공의 입장을 듣게 한다. 이 점에서 마지막에 주인공은 어머니는 결국 진실을 모른채 죽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미 어머니는 그 전부터 알고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동독인 가족의 행복한 비극을 보여주는 모습을 영화 전체에 드러내게 된다. 가장 큰 백미는 어머니가 일어나서 밖으로 혼자나가 동독에는 상상조차 힘들었던 중고차 시장과 가구, 서독에서온 많은 사람들과 위성tv 그리고 철거되어 폐기물처리장으로 이동해버리는 사회주의의 상징인 레닌 동상의 모습은 그녀가 레닌동상이 없어질 때 까지 쳐다볼 수밖에 없는 그녀의 어느 깨달음을 알게 해준다. 하지만 여기서는 여러 가지 변명으로 무마시키는 주인공과 동생이 나오지만 주인공 마저 무마할 수 없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의 아내가 어머니에게 모든 사실을 영화 2~3초 동안 매우 짧게 이야기 하는 장면이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분명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짓지만 결국 한편으로는 수긍하는 모습, 그리고 나중에 주인공이 자신의 이상 즉 아주 조심스럽게 독일 통일 하면서 단순한 자본주의가 순식간에 쓸어가는 동독의 모습이 아닌 서로가 세계평화를 위해 함께 나아가기위한 합의된 통일을 보여주는 것으로 연극을 마치려하는 장면에서 나타냄을 알 수 있다. 또한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동독에 남겨질 수밖에 없었고 당의 비밀경찰 즉 슈타치에게 감시를 받지 않기 위해 당에 협력하게 되는 모습에서 가족의 아픔과 현재 독일 지성인의 동독에 대한 과거 청산 문제와 도덕성 문제를 조심스레 드러내고 있다.
어머니의 우상이 레닌이었다면 주인공의 우상은 지그문트라는 동독인 독일최초 우주비행사였다. 하지만 이 우상들은 무너져 버렸다. 우상이 무너져 버리고 나서의 동독인의 모습을 보여준 영화 ‘굿바이 레닌’은 단지 남의 나라이야기가 아닌 우리나라 이야기라고 생각 된다.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정신적으로의 갈등과 대립을 잘 표현한 영화는 비록 이에 대한 해결책은 보여주지 못한채 단지 주인공으로서의 이상으로서의 아쉬움으로 남긴채 동독인의 통일에 대한 비극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늘이 갈라져 버리고 다시 합쳐질때 주인공은 단지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존재를 보여준 영화이다.
불펌하지 마세요~~ 걸리면 책임못짐~~
2009년 7월 5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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