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과 무의식이 존재하는 곳
- 영화 ‘아멜리에’
우리가 살고 있는 평범한 일상과는 아주 낯설게 느껴지는 세상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평범하다고 생각되는 진리가 우리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이 영화는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관객에게 말하면서도 비현실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감춰져 있을 뿐이지 마음속에 내제되어 있는 무의식이 이 영화에서는 노출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어떠한 규칙을 관객에게 제시하고 있다.
이 영화의 장면은 평범한 관객들의 삶이라고 하면서도 꾸민 영화일 뿐이라고 말한다. 소위 말해 거리 두기 또는 낯설게 하기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돌이켜 보기라고 하는 게 어울릴지도 모른다. 아멜리에가 관객에게 말하는 거나 나레이션이 관객에게 질문하는 것은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한다. 그렇다고 관객에게 영화를 비판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관객의 무의식을 자극하는 도구일 뿐이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말이 안되고 실천하기에는 힘든 무의식을 드러내어 관객의 욕구를 회상시키는 것이다. 아멜리에는 자신의 모든 공상을 결국 실현시킨다. 그것도 어느 한 사회 속에서 작은 실천일지라도 모두의 수호천사가 되었다. 아멜리에의 실천은 관객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다. 이것은 무의식을 드러내게 해주어 의식을 밀어내는 승화의 역전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가지고 있던 공상, 이상, 허상, 무의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주었다. 그리고 모두가 획일되고 차갑고 이데올로기 속에 강요 받는 삶이 아니라 진정으로 민주적이고 개성적이고 밝은 사회로 갈 수 있는 하나의 급진적 사고를 보여주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