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사진은 http://phr1215.textcube.com/107 (sehen sie bitte~~ Click please~~)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동티모르의 탄생을 읽고)
박형락
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이 책의 표지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빨간색 표지 또 하나는 흰색 표지로 되어있었다. 나는 빨강표지를 선택 했는 데 책을 펼쳐보니 다름 아닌 동티모르 국기 디자인이었다. 붉은 색의 국기는 마치 붉은 피 또는 정열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인도네시아 국가의 지도 맨 끝에 손 방망이처럼 표시되어 있는 동티모르는 마치 피바다 속의 빛처럼 표현되어진 거 같았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작가가 동티모르에 있었던 일을 수기로 그대로 작성했다. 자신이 느낀 그대로 유엔 선관위원으로 있으면서 동티모르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사진처럼 펼쳐 놓았다.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표현할 정도로 동티모르에 있었던 일들과 자신의 생각이 마치 현장에서 썼다고 독자들에게 말하려고 하는 듯 하다. 궁극적으로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은 포르투갈, 인도네시아의 지배를 받았던 동티모르가 수많은 시련을 겪고 독립하는 과정을 우리의 역사에 비추어 반성한 거 같았다. 식민 통치를 벗어나기 위해 피를 보며 투쟁을 하는 사람, 통치국에 빌붙어 저항하는 같은 동족들을 괴롭거나 이익을 챙기는 자, 독립 후 생기는 사후문제 처리방식과 시민들의 의식수준, 또 다른 외세의 난입 등 동티모르의 독립과정은 우리와 유사하면서도 다르게 보여진다.
수준 높은 교양인이라도 파우스트는 상당히 읽기가 힘들다. 따라서 전공자라도 읽기를 꺼려하는 작품이 파우스트다. 엄청난 분량의 희곡으로 독일철학 뿐 아니라 그리스 철학은 기본이고 세익스피어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생각은 허공에 삽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괴테가 어린시절 접한 파우스트 이야기는 그가 영국문예사조인 빅토리아 왕조 중기까지 무려 82세 나이 까지 걸쳐 만들어 자신 생애 철학을 모두 담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저자가 바쁜 와중에 이 책을 완독하고 해설서를 읽었다는 것은 대단하면서도 생각보다 여가시간이 많았음을 짐작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가 파우스트의 끝부분 일반적 해석과는 다르게 해석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파우스트를 해피 엔딩이 아니라 베드엔딩으로 본 듯 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항상 이상을 향해 달려가는데 결국 방황만 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파우스트는 결국 자신의 이상을 보지 못하고 죽게 된다. 이상이 설령 실현되어도 그는 마음의 눈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고 신은 말한다. 그렇다. 우리의 삶, 우리의 인생, 우리 한국 그리고 동티모르는 이상을 향해 다가서려 하지만 결국 이상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방황과 노력은 결국 뜻밖이지만 천국으로 가는 길을 연다. 작품에 나와있는 Gretchen은 여성으로 파우스트의 애인으로 그를 구원하는 여성상을 상징한다. 작가는 파우스트를 통해 바로 동티모르 그리고 한국을 함께 보며 노력과 방황 그리고 구원하는 여성을 본 것이다.
동티모르인의 수준 높은 의식은 분명 우리에게 많은 부분들을 생각해준다. 자치파의 행동에 대한 용서와 인도네시아 대통령 초청은 세계 무대에서의 화해와 용서를 여실히 보여 줬다. 그리고 여성 의식 수준이 굉장히 높았다. 목적이 없고 이유 없이 이론적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실천적이고 행동적인 페미니스트는 앞으로 동티모르에 있을 남녀 평등 실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다. 독립을 위해 노력한 위인들에 대한 대우도 우리와는 다르게 매우 빠르게 우대하고 생각하는 동티모르인들을 보았다. 정말 겉으로만 보는 물질적 의식 수준에서는 분명 우리가 뛰어 나겠지만 내면 의식 수준은 우리를 넘보고 있는 것이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작은 나라에서 여러나라에게 받은 도움과 수많은 열강들이 노리고 있는 등뒤의 칼은 분명 존재할 것이다. 이미 이 책에서 수많은 이방인들이 많은 시설에 투자를 하고 이익을 챙기고 있는 모습을 띄고 있다. 잘못하면 동티모르의 발전에 대한 이익이 가진자들과 열강의 외국인들 손으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자치파의 힘을 얻어 많은 혜택을 누리던 동티모르 인들이 다른 나라로 피하거나 현지에 거주하면서 부를 얻고 있다는 문제는 분명 화해와 용서 속에 숨겨진 이면이다. 또한 아직까지 물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해 생기는 문제점은 그들에게 많은 숙제로 남겨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항상 노력하고 방황을 하면서 이상은 아니더라도 천국에는 도달할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메피스토의 물질적이고 쾌락적인 도움이 아니라 스스로 주체하고 깨닫고 실천 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은 독립 후 분단되고 서로가 싸웠다. 결국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많은 나라들이 도움을 주었다. 가난을 극복하고 지금처럼 세계경제시장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세계의 도움 속에 수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까지 열심히 노력하여 경제기적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부작용이 드러나 기초학문실패로 인한 대외 의존도 상승과 물질적 성장에 비해 정신적 성장이 뒤받침 되지 못한 향락주의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그리고 순환론, 빈부격차와 모순된 국민의 민주주의 의식을 비롯한 무지가 나타났다. 좀 더 그들에게 스스로가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실천을 통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보고 도움을 주어야한다. 순간적인 도움보다는 지속적이고 발전가능 한 자세로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물질적으로 도와주려고 가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주러 간다. 그렇게 한다면 그들이 성장하면서 진정으로 도와준 우리들에게 보답과 감사를 표할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하고 멀리보는 작은 외교가 아닐까 생각한다.
p.s 불펌하지마시고 의견은 댓글 비밀로 달아주세요~~
p.s 위의 사진과 내용은 다를 수 있습니다. 위의 리뷰는 동티모르 가기전 글이고 사진은 동티모르에서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p.s 관련 자료를 원하시면.. 경북대학교 도서관 -> '동티모르' 검색하시면 소중한 자료가 비치되어 있으니 확인 바랍니다.
2009년 8월 1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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